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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경관읽기
201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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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경관 읽기

1.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를 디자인한 자하 하디드는 나름 매우 독특한 패턴의 디자인을 추구하는 건축가다. 사실 건축가라고 굳이 전문분야를 갖다 부치긴 하지만, 단순히 건축가라고 치부하기엔 좀 거시기한 부분이 있다. 2009년에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열린 세계 ‘물도시 박람회장’ 의 일부로 디자인한 ‘갤러리형 브리지’(Garally Bridge)는 통과를 위한 교통시설이라기보다는 머물고 만나고, 소통하기 위한 보행의 공공공간으로 어필되었다. 더하여 강 위에 떠있는 교량이기보다는 공공의 갤러리고, 건축물이기보다는 오히려 주변 엑스포장을 압도하는 경관 인프라로 다가 왔다. DDP 디자인도 결코 이와 같은 아류의 디자인에서 멀리 물러 앉아있을 수만은 없는 그 무엇이다. 그래서 하디드의 건축은 건축물이기보다 경관인프라다. 그것도 인프라와 사람, 사람과 문화, 건축과 경관, 도시와 그린 인프라가 한 덩어리로 융합된 동시대 인프라인 것이다.

2.
근대화 이후 건축은 근대과학의 패러다임과 기술의 음덕을 입은 구조물로 이해된다. 유클리드 기하학학에 기반한 철저한 박스형의 구조물이다. 르 꼬르뷔제의 ‘빛나는 도시’, ‘프랭크 라이트 로이드의 ’브로드에이크 도시‘ 등에서처럼 그것이 고충이든, 저충이든 가릴 것 없이 그러하다. 그 가운데, 좀 특별한 건축가들이 왕왕 있어왔다. 자연의 형태를 건축의 테마로 삼은 건축가들이 그들이다. 핀란드에는 ‘알마 알토(Alma Alto)’라는 건축가가 있다. 다재다능한 디자이너로 핀란드 건축, 하면 떠 올리는 대표적 존재이다. 그의 건축은 자연을 건축물의 직접적 형태 소재로 끌어 오고 건축의 형태와 융합시키는 것에 일가견을 보이고 있다. 건축을 자연의 부분으로 보는 것이다. 한편 스페인의 대표적 건축가인 ‘가우디’를 그 부류에 동참시키지 않으면 그는 참 섭섭하게 생각할 것이다. 바로셀로나의 ‘가우디 공원’은 건축을 넘어 자연의 물성 표현에 감탄을 금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3.
좀 더 현대에 접근하면 ‘안토 다다오’는 좀 더 독특하게 건축의 영역을 경관의 영역으로 몰입시킨다. 에매모호! 건축물인가? 경관인가? 햇갈리는 정도가 심하다. 좀 더 혼성되고 융합적이다. 그 혼성과 융합의 속성은 형태적 맥락에서도 그렇긴 하지만, 정신과 의미의 영역에서 더 심하게 뒤섞인다. 건축은 자연 속에서 섞여 들어가고, 자연은 건축 속에서 의미로, 형태로, 철학으로 서로 속삭인다. 겉으로야 자연을 건축의 물성, 속성, 철학, 의미로 삼지 않는 건축가가 어디 있을까 만은, 대부분 건축가는 자연을 단순히 그들 건축의 이야기로 풀어가는 소박한 소재로 삼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들에게 자연은 항상 ‘그림’(Figure)이 아니라 ‘배경’(Background)으로 다가온다.

4.
DDP는 동대문운동장에 내려앉은 한 채의 ‘우주선’(Space Shuttle)이다. 주위에 밀집된 각종의 박스형 건축의 저항을 유체역학적으로 유하게 대응하며 동시에, 지붕과 내부와 외부가 층위를 달리하며 부드럽게 흐름을 유도한다. 우주선의 내부는 조금도 주저 없이 공간의 흐름을 주도한다. 안에서 바깥으로, 바깥에서 안으로, 또 아래에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자연은 그렇다. 자연은 위든, 아래든, 땅 속이든, 땅 위든 물속이든, 물가든, 뭍이든 단절이 없고, 연속적이다. 코스모스(Cosmos)의 비밀을 자연에 빗대어 풀어보면 그렇게 부드러운 이야기로 서술된다. 그러나 하디드의 작품이 여전히 우주선에 머물러서는 곤란하다. 외계인으로서 지구인과 선린의, 상생의 손을 잡지 못한다면, 추억속의 영화 ‘ET’에서 ET의 손가락 끝과 영화 속의 주인공의 손가락이 맞닿지 않는다면, 그래서 소통되지 않고 고립된다면 그 의미는 다소 퇴색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5.
경관인프라로서의 DDP가 앞으로 가야할 길은 이제 분명하다. 사람들의 관심과 눈길만 끄는 매력적인 우주선에만 머물러서는 결코 안 된다. 동그랗게 비워진 동대문 지역에 사뿐히 내려앉은 신비의 우주선 그 이상으로 넘어서야 한다. 그래서 우주선 안에서만 머무는 경계진 공간의 건축이 아니라 청계천, 또 그 주변 시장, DDP 주변의 사방팔방의 각종 빌딩들과 공간 속으로 마치 옥토퍼스(Octopus)처럼 지상에서, 지하에서, 공중에서 서로 연결되고, 소통되며, 작동되는 경관인프라로 또 다시 반응하고 진화해 갈 수 있는 촉매로 재규정해야한다. DDP는 이제 새로운 출발의 또 다른 시작일 뿐이다. DDP는, 서울에서 벌어진, 어쩌면 지구 역사 50억년 중 35억년의 시간을 넘어 이제 막 태어난 단세포 생물의 탄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수 있다. 작동적 경관인프라 구축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자리매김 되는 ‘진화도시학’(Evolution Urbanism) 출발의 스타트 라인을 이제 막 그은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


박대한
한번 다녀와보고 깜짝놀랐습니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많더라구요! DDP라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동대문지역에 전반적인 활력을 더하는 느낌이었습니다.    2014-08-08 오후 1: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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